개똥이는 코를 창문에 찍어 붙이며 신문지보다 누런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주인님이 산책 안 시켜 주실 거죠?" 그의 콧등에 붙은 미세먼지 알갱이들이 춤추듯 흩어졌다. 옆에서 고양이 쫑이가 꼬리로 공기청정기 버튼을 눌렀다. "이 기계 소음이 내 수면 방해한다고. 근데 왜 공기가 뿌옇지?"
아파트 15층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까마귀 떼가 울부짖었다. "남쪽으로 대이동! 여긴 호흡곤란 지역이야!" 참새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 착륙하더니 기침을 터트렸다. "크헉! 이 공기… 새우튀김 기름에 튀긴 깃털 같아!"
개똥이가 주인 장화를 물어 당기며 애원했다. "5분만! 그냥 현관문 앞에서 코 풀기만…" 쫑이가 꼬리로 TV 리모컨을 집어던졌다. "미세먼지 경보 '나쁨'인데? 너 산책 가면 우리 집 공기청정기 수명 1년 단축된다고." 그 순간 화장실에서 거북이 탁이 머리를 내밀었다. "난 물속에서 숨 참기 연습 중이야. 너희도 수족관 장만해?"
한밤중, 개똥이가 창문 틈으로 코를 밀어 넣었다. "밤공기는 괜찮다며!" 그가 깨물어 연 창문 사이로 미세먼지가 소리 없이 밀려들었다. 쫑이가 폭풍흡입 하듯 코를 씰룩이며 깨달음을 외쳤다. "이거… 새벽 2시에도 PM2.5가 사냥한다!" 개똥이 코털에 걸린 먼지 입자들이 반짝이며 대답했다. "우린 24시간 교대근무라네."
다음날, 쫑이가 주인 스마트폰으로 배달 앱을 실행했다. "마스크 100장 주문. 특별사양: 개 코 사이즈 맞춤형." 개똥이가 입에 물린 마스크 끈을 찢으며 반항했다. "이거 쓰면 나무똥 냄새를 못 맡아!" 쫑이가 물벼락을 가하며 일침 했다. "그 냄새가 바로 미세먼지랑 결합한 유해가스야. 네 콧구멍이 공기청정기 필터라고 생각해!"
3일 후, 아파트 현관에 이상한 소포가 도착했다. 쫑이가 박스를 뜯자 먼지 제거제, 공기 정화 식물, 초음파 진동 브러시가 쏟아졌다. "이게 다 뭐야?" 탁이가 등껍질에 식물 화분을 올리며 중얼거렸다. "내 등딱지에 선인장 키우면 공기 정화 + 집 방어 효과일세."
개똥이가 진공청소기 호스를 물고 쫑이를 쫓았다. "네 털 때문에 집안 먼지 200% 증가!" 쫑이가 커튼레일 위로 도망치며 반격했다. "너의 타액 분사가 더 큰 문제야! 공중 습도 90% 만들고 곰팡이 키우고!" 그들의 싸움 소리에 공기청정기가 기침하듯 헉헉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새벽, 탁이가 수족관에서 비상사태를 알렸다. "물속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발견!" 개똥이가 마스크를 찢으며 선언했다. "결전의 날이다. 바깥공기를 정복하러 가자!" 세 동물이 베란다에 모여 작전회의를 열었다. 쫑이가 꼬리로 드론 설계도를 그렸다. "공기 정화 필터 장착 무인기. 하늘에서 미세먼지 흡입 작전!"
그들이 만든 드론은 창밖을 날아가며 진공청소기 소리를 냈다. "우우웅~ PM2.5 흡입 중~" 이웃집 비둘기들이 놀라 날아올랐다. "저거 새 사냥용 트랩이다! 도망쳐!" 개똥이가 드론 조종기를 물고 흔들며 소리쳤다. "아니야! 우리는 공기청정 드론이야!"
한 시간 후, 동물들의 작전은 경찰에 발각되었다. "미세먼지 제거용 무허가 비행체?" 경찰관이 드론을 압수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쫑이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다 깨달음을 외쳤다. "내일 비 온대! 자연 청소 작전이다!"
다음날, 빗방울이 미세먼지를 씻어 내렸다. 개똥이가 창문을 박차고 뛰쳐나가며 울부짖었다. "하늘이 파랗다! 진짜 파랑이다!" 쫑이가 발톱으로 공기질 측정기를 찍어보더니 놀랐다. "PM10, 20? 이게 무슨 마법…?" 탁이가 등껍질에 빗물을 받으며 웃었다. "이제 내 수족관 물 갈아도 되겠군."
그날 밤, 동물들은 베란다에 모여 달을 올려다보았다. 개똥이가 코를 들이마시다 재채기를 터트렸다. "에취! 그래도… 이 재채기가 먼지 없는 재채기라니!" 쫑이가 꼬리로 공기청정기를 끄며 선언했다. "휴전. 내일부터는 인간들이 대신 처리하겠지."
#동물_공기청정사단 #미세먼지_정복기 #드론_실패작 (본 이야기는 동물들의 순수한 시도를 담았습니다. 실제 미세먼지 대처엔 KF80 마스크가 필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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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음날 아침, 개똥이가 주인에게 끌려 나간 산책에서 돌아왔다. 온몸에 붙은 노란 꽃가루를 떨며 기침했다. "크헉! 이번엔 미세먼지 아냐!" 쫑이가 공기질 측정기를 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꽃가루 농도 '최악'이네. 새 전쟁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