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과 쿠폰이는 지난번 작전 실패 후 6개월 동안 면세점 출입금지당했다. "이젠 정말 끝이야…" 할인이 털을 뽑으며 절망하던 그때, 쿠폰이가 휘파람을 불었다. "새로운 정보다! 인천공항에 ‘반려동물 면세존’이 생겼대. 우리도 애완동물로 위장하면 된다!" 할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근데 우리 너무 뚱뚱하지 않아? 체중 제한 7kg이라던데." 쿠폰이가 허리둘레를 재더니 "1kg은 털 무게니까 괜찮아"라고 자신했다.
다음 날, 그들은 고양이 옷을 입고 면세점에 잠입했다. 할인의 꼬리가 옷 밖으로 삐져나오자 직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봤다. "저기… 그 고양이 혹시 여우 아닌가요?" 쿠폰이가 재빨리 할인의 꼬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뇨! 이 친구는 ‘폭스테리어’에요. 새 품종이죠. 증명서도 있어요!" 허위 증명서엔 "이 동물의 털은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라고 적혀 있었다.
반려동물 존은 천국이었다. 개껌 샘플, 명품 목줄 1+1 행사, 심지어 강아지용 스파까지! 할인이 샴푸 받으며 중얼거렸다. "인간들은 여기서 애완동물한테 돈 쓰는 걸 즐기나 봐. 우리가 진짜로 필요한 건 무료 간식인데!" 쿠폰이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작전을 설명했다. "규정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10만 원 한도로 면세구매 가능. 우리 3마리로 위장하면 30만 원까지…"
"셋째는 누구냐?" 갑자기 뒤에서 리베이트가 등장했다. 그는 고슴도치 코스튬을 입고 몸을 떨고 있었다. "이 바늘 때문에 옷이 다 찢어지잖아! 하루 종일 발바닥에 스티로폼 붙이고 다녔더니…" 할인이 그를 밀치며 말했다. "너 때문에 작전이 틀어지면 네 등딱지로 화장품 도둑밥을 만들 거야."
첫 번째 목표는 강아지용 명품 가방이었다. 쿠폰이가 짖는 소리를 흉내 내며 직원을 유인하는 사이, 할인은 가방 안에 뛰어들었다. "야, 이거 진짜 가죽이네! 내 털보다 부드러워!" 리베이트가 밖에서 소리쳤다. "15초 남았어! 계산대 직원이 오고 있어!" 할인이 급히 가방에서 뛰쳐나오다가 발이 걸려 샘플 선반을 들이받았다. 퍼퍽! 수백만 원짜리 향수병들이 바닥에 깨지며 냄새 폭풍이 일었다. 직원들이 "저 고양이 잡아요!"라고 소리치자, 그들은 화장품 테스트기 랙 밑으로 도망쳤다.
"이젠 어떻게 하지?" 리베이트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쿠폰이가 화장품 전단지를 빠르게 넘기더니 답했다. "규정 12조! 면세품 파손 시 동물은 책임 없음. 다만 소유주가 변상해야 한다…" 할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를 데려온 ‘주인’을 찾아야 해. 어디 보자…" 그의 코가 공기 중에서 특정 향수를 추적했다. "저기! 지금 록시땅 시그니처 향수를 든 여자야. 5분 전에 나한테 간식 준 사람이니까 우리 주인 행세할 수 있어!"
그들은 재빨리 여자의 가방에 들어갔다. 여자가 향수병 조각을 보며 놀라자, 쿠폰이가 애교스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뽀뽀가 장난쳤나 봐요… 하지만 이 강아지들 때문에 화를 낼 순 없죠?" 여자의 마음이 약해지자, 직원이 안내했다. "파손 상품은 보험 처리되니 걱정 마세요. 대신 이 반려동물들의 여권을 보여주시겠어요?"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할인이 스마트폰을 훔쳐 여자의 SNS에 올린 반려동물 등록증을 보여줬다. "여기요! ‘폭시’와 ‘쿠니’, 그리고 ‘고슴’이에요." 직원이 수상하게 여기며 질문했다. "근데 고슴도치가 왜 이렇게 커요?" 리베이트가 등딱지를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 "저… 저는 ‘왕고슴도치’ 예요. 희귀종이라고요!"
그들은 기적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정문을 나서는 순간, 할인의 꼬리가 옷 밖으로 튀어나왔다. "저 고양이 꼬리 너무 두꺼운 거 아니에요?" 한 관광객이 의문을 제기했고, 순식간에 경비원들이 달려왔다. "도망쳐!" 쿠폰이가 외치며 호두 까는 기계를 작동시켰다. 호두 껍질이 날아다니며 경비원들의 시야를 가렸다.
그날 밤, 세 마리는 공항 옥상에서 전리품을 나눴다. 할인이 명품 목줄을 목에 걸고 말했다. "이걸로 동물원 여우들에게 자랑해야지. 진짜 가죽이라고!" 쿠폰이가 계산기를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오늘 손실은 샴푸 3병, 향수 5병… 하지만 횡재한 강아지 간식 15 봉지로 수지타산 맞아!" 리베이트가 등딱지에 박힌 스파클을 떼내며 투덜댔다. "난 왜 매번 위험한 역할만 하지? 다음번엔 네가 고슴도치 옷 입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