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공항 면세점. 할인은 피스타치오 껍질을 까먹으며 투덜댔다. "이게 어디가 할인 천국이냐? 물가가 5분마다 바뀌잖아!" 쿠폰이가 환율 변동 그래프를 꼬리로 그리며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80%라서 오히려 좋아! 지금 100리라짜리 초콜릿 사두면 한 시간 뒤에 150리라에 팔 수 있거든." 리베이트가 등딱지로 피스타치오를 깨며 소리쳤다. "야, 이거 현지화 전략이야! 터키에서는 피스타치오가 골드다. 이걸로 직원 뇌물을 주면…"
그들의 새 목표는 터키 명품 카펫 면세점이었다. 3m짜리 카펫을 몰래 배에 싣고 국제선에 탑승해 프랑스에서 되팔 계획이었다. 문제는 카펫이 여우 몸집의 10배란 점. "내 털로 위장하면 된다!" 할인이 카펫 위에 드러눕더니 빨간색 털을 부풀렸다. "이제 나는 ‘살아 있는 러그’다. 관광객들한테 사진 찍히면 1장에 50리라 받아!"
쿠폰이는 면세점 할인 앱을 해킹 중이었다. "터키 라이어럴티 포인트 200% 보너스 이벤트… 이거 조합하면 공짜로 카펫 가져갈 수 있어!" 그의 계산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100kg으로 포인트를 채운 뒤, 카펫 가격의 300%를 포인트로 결제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리베이트가 피스타치오 창고를 가리켰다. "저기 직원 휴게실에 1톤쯤 있네. 밤중에 털자."
한밤중, 세 마리는 창고로 잠입했다. 할인이 경비 로봇의 눈을 향해 피스타치오 기름을 뿌렸다. "이젠 습도 감지까지 하네. 고전적 방법이 최고야." 쿠폰이가 허리춤에서 초소형 드론을 꺼내 포인트 카드에 해킹 신호를 쏘았다. "5분 동안만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어. 어서 피스타치오를!" 리베이트는 등딱지로 박스를 까서 피스타치오를 삼킨 뒤 토해내는 방식으로 운반했다. "윽, 이게 다이어트야 구토야…?"
새벽 5시, 그들은 포인트로 카펫을 구매했다. 직원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피스타치오 1.2톤으로 결제하셨는데… 이 카펫은 20kg입니다만?" 할인이 당당하게 말했다. "집에 애완용 코알라가 많아요. 간식 필요하거든요." 직원은 수상한 여우의 털을 보며 경비실에 신고하려 했지만, 리베이트가 등딱지로 전화선을 끊어버렸다.
문제는 비행기 탑승이었다. 카펫을 기내에 들이밀자 스튜어디스트가 소리쳤다. "이 생물… 아니, 이 물건은 위험품입니다!" 할인이 카펫 밑에서 울음소리를 내며 연기했다. "멍멍! (터키어로는 하브하브!)" 스튜어디스트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쿠폰이가 위조된 "반려 카펫 승인서"를 제출했다. "이 카펫은 감정 지원 동물입니다. 기내 반입이 허용됩니다. 규정 제7조 3항 참고하세요."
비행기 안에서 할인은 카펫 밑에 숨은 채 속삭였다. "프랑스에 도착하면 이걸 5배 가격에 팔자. ‘오리엔탈 매직 카펫’이라고 광고하면 돼!" 쿠폰이가 계산기를 두드리며 보태었다. "중간에 두바이 경유 시 면세점에서 재판매하면 관세 30% 절약 가능…" 리베이트는 이미 코를 곯았다. "ZZZ… 난 피스타치오 뱃살로 산더미…"
그런데 이내 기내에 경고음이 울렸다. "주의: 화물칸에서 생명체 신호 감지." 할인이 땀을 흘리며 카펫을 흔들었다. "쿠폰아, 너 똥 눴냐?!" 쿠폰이가 당황하며 답했다. "아니! 내 계산기에 건전지가 부식했나…" 알고 보니 카펫 속에 진짜 애완동물이 들어있었다. 터키 갈색곰이 하품하며 얼굴을 내밀자,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건 규정 위반입니다!" 기장이 찾아오자 할인은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이, 이 친구는 ‘터키 특산품 곰’이에요! 기내 반입 가능한 8kg 이하…" 하지만 곰은 80kg이 넘었고, 결국 비행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불시착했다. 공항 경찰이 달려오는 순간, 세 마리는 카펫을 버리고 화물 컨테이너로 도망쳤다.
"망했다… 이제 우리 인생은 끝이야." 할인이 쓰레기통 뒤에 웅크리며 울상을 짓자, 쿠폰이가 태블릿을 꺼냈다. "아직 희망이 있어. 독일 면세점은 24시간 이내 재입국 시 환급 가능하다고!" 리베이트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지금 망명신청해야 할 판인데!"
그들은 공항 화장실에서 인간으로 변장했다. 할인은 청소부 유니폼을, 쿠폰이는 엔지니어 모자를 쓰고, 리베이트는 휠체어를 끌었다. 독일 면세점 직원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이 휠체어 왜 고장 났죠?" 리베이트가 등딱지로 휠체어를 두드리며 대답했다. "이건 AI 휠체어입니다. 자가 진단 중이에요. 독일제라 그렇죠 뭐."
그들이 재입국 심사를 받던 중, 할인의 가짜 여권이 적발됐다. "이 여권의 생년월일… 32월 45일이라고?" 경찰이 수갑을 차려는 순간, 쿠폰이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EU 면세 한도 초과 신고서를 들며 울먹였다. "저흰 가난한 난민입니다… 이 카펫을 팔아서 고향에 학교를 지을 거예요!" 경찰이 동정심에 눈물을 흘리며 통과시켜 줬다. "참 안 됐군요. 다음엔 면세점에서 울지 마세요."
다음날,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그들은 드디어 카펫을 5,000유로에 팔았다. 할인이 돈뭉치를 안고 흐느껴 말했다. "이제 우리도 법적 대우를 받을 수 있어…" 쿠폰이가 계산기를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수수료 20%, 택배비 15%, 뇌물 30%… 남은 건 35유로네." 리베이트가 피스타치오를 씹으며 투덜댔다. "차라리 터키서 피스타치오나 팔 걸…"
그러나 승리는 짧았다. 구매자가 카펫을 펴자 안에서 터키 곰이 하품하며 나왔다. "이 사기꾼들! 이거 살아있는 곰이잖아!" 그들이 도망치던 중, 면세점 스피커에서 익숙한 경고음이 울렸다. "주의: 여우, 다람쥐, 너구리, 곰 출몰. 현상금 1만 유로."
세상은 넓었다. 그들은 지중해 화물선에 숨어들었다. 할인이 피스타치오를 던지며 선언했다. "다음 목적지는 두바이야! 거긴 면세점이 하늘에 떠 있다고…" 쿠폰이가 태블릿으로 두바이 할인 이벤트를 검색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황금 자동차 90% 할인! 조건은… 10톤의 피스타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