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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소설# 파스텔 동물들의 겨울 패션쇼: 털날개의 색전쟁
    카테고리 없음 2025. 3.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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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 프라프가 얼음 거울 앞에서 배를 두드리며 투덜댔다. "매년 똑같은 흰색 털… 이젠 지겨워! 인간들 말로 '겨울 워드로브 리뉴얼'이 필요하다며?" 옆에서 잠자던 북극여우 루나가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그래서? 너 얼음물로 머리라도 염색할 셈이야?"  

    프라프는 지난번 유빈과의 화상통화에서 충격을 받았다. 남극 펭귄들이 모래로 몸을 장식하는 걸 본 것. "저들은 검정에 흰색에 누런 목까지! 우리는 왜 하필 백색만 고수해야 하냐고!" 그는 결심했다. 북극에 파스텔컬러를 도입하기로.  

    첫 번째 실험은 녹조류를 이용한 민트색 도전이었다. 프라프가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녹색 이끼를 몸에 바르자, 루나가 코웃음을 쳤다. "이제 너 진짜 '말라카이트 곰'이 됐네. 근데 3시 방향에 범고래 온다." 프라프가 허둥대며 얼음 위로 기어올랐을 때, 이미 녹색 얼룩은 다 씻겨 내려간 뒤였다.  

    두 번째 시도는 북극초롱꽃의 분홍 꽃잎이었다. 루나가 발굽으로 꽃을 으깨 만든 염료를 프라프 등에 뿌렸다. "이제 넌 '핑크 판다'야!" 하지만 영하 40도 추위가 염료를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프라프의 등은 마치 분홍색 유리가 깨진 듯 얼음 조각으로 뒤덮였다. "이거… 겨울 한정 글리터 타투?"  

    소문을 들은 해달 오티가 바다에서 헤엄쳐 올라왔다. "내가 도와줄게! 내 털은 원래 밝은 갈색이었거든." 오티가 가져온 건 불가사리 추출 분홍색 액체. 프라프가 기대에 찬 눈으로 몸에 바르자, 털이 하늘색으로 변했다. "왜 분홍이 아닌 건데?" 오티가 당황하며 설명서를 뒤적였다. "아, 이건 불가사리 3호의 변색반응이었나?"  

    그날 밤, 북극의 달이 특별히 밝았다. 프라프의 하늘색 털이 은빛으로 반짝이자, 주변에 모인 동물들이 탄성을 질렀다. "저거… 인어공주 닮았어!" "아냐, 푸른 빙하의 정령이야!" 루나조차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봐, 사실 좀 예쁜데?"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재앙이 찾아왔다. 하늘색 염료가 프라프의 털을 뻣뻣하게 만들었던 것. 그는 꿈틀대며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장난감 소리가 나!" 오티가 사과하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내가 해결책 찾아올게!"  

    3일 후, 오티는 해초와 산호로 만든 천연 탈색제를 들고 돌아왔다. "이걸로 씻어내면… 아악!" 프라프가 탈색제를 뒤집어쓰자 털이 무지개색으로 변했다. "이게 무슨…" 오티가 설명서를 찢으며 울상이 됐다. "산호가 광합성 반응을…"  

    그 순간, 북극 상공에 오로라가 피어났다. 프라프의 무지개 털이 오로라 빛과 반응하며 신비한 빛을 발산했다. 동물들이 숨을 죽이며 바라보던 그때, 프라프가 선언했다. "이제 알겠어! 진정한 파스텔은 자연이 주는 빛이야!"  

    ### 에필로그: 오로라의 선물  

    다음 달, 북극 동물들은 새로운 유행을 창시했다. 오로라 빛을 반사하는 얼음 조각으로 털을 장식하는 것. 프라프는 유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자랑했다. "봐! 우리는 매일 다른 색으로 변신해!" 펭귄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남극에도 오로라 좀 보내줘!"  

    루나는 여전히 프라프를 놀리곤 하지만, 가끔 몰래 눈 덮인 언덕에서 하늘색 눈을 굴리며 혼자 중얼댄다. "내 털도 연보라색이면 예쁠 텐데…" 그 말을 엿들은 프라프가 다음 날 그녀의 굴 앞에 산호 염료를 놓고 갔다.  

    한편 오티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북극 컬러랩'이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에게 맞춤 색상을 제공하는 것. 첫 고객은 대머리독수리였다. "내 머리 깃을 로즈골드로 만들어줘. SNS용이야."  

    (이 이야기는 모든 단색의 인생에도 팔레트가 숨어있음을 알려줍니다. 당신의 겨울도 파스텔로 물들여보는 건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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